2010년 3월 10일 수요일

마작 애니메이션 사키

처음으로 소개하는 애니메이션은 출사표에도 한번 언급이 됐던 이 작품,

사키 (咲-Saki) 이다

 

베스트 애니메 정보

2009년 방영된 이 애니메이션은 마작과 미소녀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두가지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베스트 애니메의 정보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마작은 다양한 도박소재의 만화에서 주로 등장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만화는 '만일 마작이 야구처럼 인기가 있다면?' 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처럼 마치 현대회를 통해 코시엔에 진출하는 고교야구처럼, 미소녀(여고생)들이 현대회를 거쳐 전국대회를 목표로 하는 전형적인 스포츠 만화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오고 있다.

마작 고교리그 현대회 결승전. 우리도 고도리나 판치기 전국대회가 있으면 이런 느낌일까?

 

주인공은 미야나가 사키(宮永 咲)라는 꽤나 평범하게 생긴 캐릭터로, 그럴것 같지 않으면서도 마작판위에서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지닌 데다가 무슨 소년만화마냥 판을 지배하는 특수스킬을 가지고 있는 무서운 소녀다

사키의 가녀린 손으로 사람 살떨리게 만드는 패를 만들고, 사키의 조막만한 입이 사람을 좌절하게 만드는 선언을 한다.

 

 

원작을 확인하지 못해서 어떻게 연출이 변화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이 애니는 무시무시한 연출이 꽤나 돋보인다.

그럴싸한 패가 모이기라도 하면 패위에 프레셔가 번쩍이는것은 기본.

영상개화(嶺上開花)라는 사키의 트레이드마크 격인 패가 완성되면 말 그대로 언덕위에 꽃이 피는 스프라이트가 번쩍이고, 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해저모월(海底摸月)이라는 패가 뜨면 여고생의 등에서 검은 날개가 나타나 물에 비친 달을 집어든다.

패를 잡으러 저 멀리 우주를 여행한다.

결정패는 돌풍속에서 나타나 사람을 놀래킨다. 진짜로.

이 꼬마가 현대회 단체전 최종보스. 자세한 사항은 애니메이션으로 확인하자.

 

강력한 연출과 더불어 사키의 또다른 특징을 꼽자면, 소년만화의 정석이라고 할수 있는 개성넘치는 캐릭터를 꼽을수 있다.

일본어에 조금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각 캐릭터의 말투가 개성에 따라서 각기 다르다는것을 알수 있고, 굳이 일본어가 아니더라도 각 캐릭터의 특수능력들은 신기할정도로 다양해서 2쿨 25편동안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이또한 사키를 보는 재미요소중에 하나이므로 스샷은 넣지 않겠다.

다만 몇가지 언급을 하면, 존재감이 흐릿하다거나, 오드아이때문에 한쪽눈을 항상 감고 있는다거나 그런 것들인데, 이런 글로는 다 표현못할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잘 살아있다....

 

 

그 외에도 사키에는 다양한 요소가 숨어서, 혹은 전면에 드러나 있는데,

주인공들이 여고생들이고, 남자라고는 아나운서랑 소꿉친구정도이다보니, 백합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연출도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 사키와 처음에 등장하는 노도카라던가, 커플링도 원체 다양하므로 꼭 한번 확인해 보길 권하겠다.

 

물론 백합같은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과장된 연출과 스포츠 흐름에 묻혀 백합분위기를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있으니 위의 언급때문에 애니를 보지 않는 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애니에 단점도 없는것은 아니다. 작화가 가끔 매끄럽지 않다거나, 대화의 흐름이 지나치게 빨리 진행되거나 하는 부분이 간혹 보이고 있어, 때때로 거슬리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솔까말, 요즘 애니에 그렇게 완벽한 작화를 자랑하는 애니가 어디 있던가?

(물론 교토 애니메이션의 작품들은 예외로 친다)

 

 

 

미소녀, 백합, 마작, 스포츠, 과장연출.

이 애니를 표현하는데에 사용되는 몇가지의 키워드를 꼽아봤다.

솔직히 요즘의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노벨, 만화책 등은 대체적으로 소재고갈의 분위기가 적지 않다. 물론 종종 예상을 뒤엎고 전면에 등장하는 것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 물량이 예전같지 않은것이 사실이며, 더우기 제작사가 일부로 치우쳐져 있는 경향이 있어, 차기작을 기다리기가 부담스러워진다.

사키는 곤조의 작품이다. 곤조가 최근 막장루트를 타고있는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간혹 좋은 애니가 등장하기에 아직은 손을 놓을수 없는 제작사이기도 하다.

사키는 이러한 곤조의 성향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가뭄에 콩나듯 등장하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애니로서 등장한 애니다.

위의 키워드들이 물론 상호간에 어울리기도 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재의 독창성과 곤조의 곰주둥이에 감떨어지듯 나타나는 연출력이 잘 조화되어 최근의 애니중에서는 볼만한 작품이 하나 나왔다고 말할수 있다.

 

볼 애니가 없다고 생각하는 중기 이후의 덕심가득한 분들이라면 한번쯤 체크하고 지나가는 것이 어떨까?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영화]동쪽의 에덴 극장판 I - 킹 오브 에덴
    극장판을 보기 위해(?) TV 시리즈를 열심히 보았건만. 궁금증만 증폭시켜놓고 다음편을 예고하는군;; 타키자와 아키라... 갈수록 멋있단 말야. ㅋㅋ. 그나저나. 조조 상영에 생각보다 많이 이들이 보러와서 놀랐다. 우리를 포함하여, 오..덕..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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